21. 신경계(5)

바이러스성 수막염에 대해 알아보자. 무균성 수막염으로 알려진 바이러스성 수막염의 원인균은 enterovirus, arbovirus,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와 HSV(herpes simplex virus)이며, 주로 장바이러스(enterovirus)나 볼거리 균에 의해 발생한다. 원인균을 모르는 경우도 절반 이상이다.

바이러스성 수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enterovirus이고 대부분 대변-구강 경로로 전파된다.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혈류나 신경을 따라 중추신경계를 침범한다. 바이러스 감염이 염증 반응을 촉발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 질병의 경과가 짧고 양성이며 회복이 용이하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두통, 발열, 눈부심과 목 경직 증상이 나타나고 보통 뇌의 침범 증상은 없다. 진단 방법으로는 요추천자가 있다. 뇌척수액 검사를 위해 요추천자를 한다. 뇌척수액에서 포도당은 정상 수치이며, 맑거나 변화가 없다. 특징적으로 뇌척수액에서 림프구가 증가한다. 바이러스나 원충(protozoa)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역류면역전기이동을 실시하기도 한다. 뇌척수액에서 바이러스 DNA나 RNA를 검출하기 위해 사용되는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는 중추신경계 바이러스 감염을 진단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대부분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며 보통 2주 후에는 회복한다. 

뇌염(encephalitis)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뇌실질 조직과 뇌척수막의 급성 감염이다. 바이러스성 감염이 단연코 가장 흔하며, 특징적으로 절지동물 바이러스인 아르보바이러스(arbovirus)나 단순포진에 의해 발생한다. 아르보 바이러스 뇌염은 혈액을 빨아먹는 매개물인 곤충(모기, 진드기)에서 다발하는 아르보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곤충에게 물림으로써 인간에게 전염된다. 아르보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은 특징적으로 계절성이 있고 다양한 지리적 위치에 따라 토착성의 다양한 바이러스가 질병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Eastern equine 뇌염, 일본 뇌염, La Cross 뇌염, St. Louis 뇌염, West Nile 바이러스, Western equine 뇌염 등이며, St. Louis 바이러스가 가장 흔하다. 단순 포진Ⅰ바이러스는 급성 비유행성 뇌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단순 포진 바이러스 뇌염은 전 세계적으로 어떠한 연령에서도 발생하지만, 특히 중년기에 호발한다.

뇌염은 울혈과 부종을 초래하는 뇌막과 뇌실질 세포에 광범위한 염증을 일으킨다. 이것은 수초와 신경 세포의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이 질병의 경과는 예견하기 어려우며 뇌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원인균에 따라 달라서 환자의 10~40%에서 일어날 수 있으며, 병원 입원환자에게서는 약 20% 정도이다. 증상은 원인균에 따라 매우 다양하지만, 초기에 고열, 두통, 오심과 구토 증상이 있으며, 목의 강직, 발작, 진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뇌염의 증상은 2~3일간 나타나고 최소의 정신상태 변화에서 혼수까지 다양한 변화가 있을 수 있으며, 국소적인 신경학적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회복된 대부분의 환자는 어느 정도의 결손을 갖고 있는데, 인지 기능의 감소, 성격 변화, 마비, 그리고 치매를 포함한다. 환자들은 난청과 시각장애로 남을 수 있다. 

뇌염은 임상증상, 세포 검사,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그리고 MRI로 진단한다. 뇌척수액에서 HSV, DNA와 RNA에 대한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 결과는 단순 포진Ⅰ바이러스 뇌염의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되지만 그 밖의 뇌척수액 검사 결과와 압력은 정상인 경우가 많다. West Nile 바이러스는 여름이나 초가을에 주로 발생하며 50세 이상의 성인에서 주로 발병한다. West Nile 바이러스 진단 검사는 발병 8일 이내에 뇌척수액과 혈청에서 IgM 항체를 검사하는 것이다. IgM은 뇌혈관 장벽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뇌척수액에서 IgM 항체의 검출은 중추신경계의 감염을 강력히 암시한다. 수막염과 뇌염의 감별은 뇌 기능에 달려 있다. 수막염 환자는 두통에 의해 산만하고 불안정하며 기면 상태가 되기도 하나 뇌 기능은 정상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뇌염에서는 대개 정신 상태가 변화되고, 운동과 감각 기능이 감소하며, 언어나 운동장애와 같은 뇌 기능에 이상을 초래한다. 

바이러스 뇌염을 치료하기 위해서 acyclovir(Zovirax), vidarabine을 정맥 내로 투약한다. 질병에 동반되는 두통과 목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진통제가 처방된다. 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중추신경계 억제 작용이 있어 질병 과정의 악화로 인한 의식 수준 저하와 혼돈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염증을 억제하기 위해 투여되며, 발작을 조절하기 위해 항경련제를 사용한다. 심한 뇌염인 경우 두개 내압의 상승이 뇌간 탈출이나 넓은 부위의 세포 괴사를 초래할 수 있다. 

뇌농양은 신체 어느 부위에 급성 화농성 감염이 있고 난 뒤 뇌 조직 내의 고름이 존재하거나 피막으로 쌓여 존재한다. 대개 원발소로 귀, 유양돌기 동 또는 부비동의 감염이 직접 뇌로 파급되는 경우가 많으며, 개방성 두부 손상이나 두개 내 수술 후에 오는 경우도 있다. 기타 신체의 다른 부위(특히 폐)에서 화농성 과정이 파급될 수도 있다. 외상과 관련된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는 연쇄상구균을 들 수 있으며 HIV에 걸린 경우에는 톡소플라스마가 흔한 원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