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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7. 콩팥·요로계(3)

by 름달이 2024. 3. 8.

보통 일반 소변 분석검사에서 측정되는 단백질은 알부민이다. 단백뇨(proteinuria)는 비정상적인 사구체 투과성, 저하된 요세관 재흡수, 혈장 내 단백질 과잉을 의미한다. 사구체 바닥막(기저막) 투과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운동,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혈관 활동 물질, 정상적인 콩팥의 미세구조를 저해하는 질병 등이 있다. 단백뇨를 초래하는 전신 질병에는 당뇨병, 전신 홍반 루푸스, 림프종, 고혈압, 자간전증, 간염, 낫적혈구병, 속발성 매독, 열성 질환이 있으며 외상이나 수술과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도 단백뇨의 요인이 된다.

 

양성 단백뇨의 3가지 주요 범주는 기능성(고열, 추위에 노출, 정서적인 스트레스, 격렬한 운동), 원인 불명의 일시성, 직립성(환자가 서 있을 때만 단백질이 소변에 나타남)이다. 대개 유발 요인을 제거하면 단백뇨는 사라진다. 병리적 단백뇨는 보통 심각한 콩팥질환의 징후이다.

 

빌리루빈 요(bilirubinuria)는 간 외성 담도 폐색의 흔한 증후이다. 그 외의 원인으로는 감염, 문맥의 염증, 간세포 손상이다. 빌리루빈이 들어 있는 소변검사물을 흔들어 보면 노란 거품이 생긴다.

 

혈뇨(hematuria)에서는 소변 내 적혈구의 존재를 현미경이나 맨눈으로 볼 수 있다. 혈뇨는 우선 콩팥 요로계 암이나 신결핵, 낫 적혈구 빈혈(sickle cell anemia), 전신 홍반 루푸스, 그리고 결절성 다발성 동맥염 같은 질병에서 발견될 수 있다. 콩팥 외적인 요인으로는 용혈 빈혈, 용혈성 수혈반응, 항응고제와 콩팥유두 괴사를 일으키는 진통제의 장기간 사용이 혈뇨를 초래할 수 있다. 외상, 특히 배나 골반부 또는 콩팥의 직접적인 타격으로 인한 혈뇨는 콩팥 요로계의 손상을 암시할 수 있다. 장거리 주자에게서 흔한 혈괴가 섞인 혈뇨는 달리기가 끝나면 사라진다. 여성에서는 월경 혈액이 소변검사물에 오염되면 거짓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소변검사물을 채취할 때 월경의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소변 내의 백혈구 출현은 요로에 감염이 있음을 의미한다. 요로의 비감염성 염증성 질병에서도 소변 내에 백혈구가 나타난다. 고름요(pyuria)는 소변 내에 농 또는 백혈구가 많이 모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 농이 많이 축적되면 소변은 탁하고 냄새가 나게 된다. 이것은 대부분이 콩팥 요로계 감염이 원인이지만 콩팥 결석, 폐색, 이물질에 의한 요로 상피의 자극, 종양, 신결핵 때문일 수도 있다.

 

배뇨장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요 정체란 콩팥에서 소변이 형성되나 방광에서 소변을 배출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요 정체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방광 출구의 폐쇄이다. 50세 이후 남성의 30~50%에서 발행하는 전립샘 비대는 요도를 압박하여 방광 출구를 막게 된다. 요도협착, 결석, 종양도 방광 출구 폐쇄를 일으킨다. 요 정체로 인한 병리적인 영향은 요로 감염과 결석 형성이다. 또한 요로계 구조의 장기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지속적인 방광 팽만은 방광 근육의 긴장도를 떨어뜨린다.

 

방광에 소변이 계속 차게 되면 방광내압이 상승하게 되고, 지나치게 상승한 방광내압은 괄약근 기능을 억제하게 된다. 이때 외괄약근은 요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수준까지 소변을 내보냄으로써 방광내압을 감소시키려 하나 방광은 소변이 다 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소변으로 채워지며 이 과정은 계속하여 되풀이된다.

 

정체된 소변이 방광 내의 정수압을 높여 배뇨 근위 비대, 요로계 게실이 발생하며 요도 근육의 연동운동을 방해하게 되어 요도는 점차 길어지고 구불거리며 섬유화가 일어난다. 또한 요 정체로 인해 방광 내압이 계속 증가하면 신우와 신 실질조직의 손상을 초래하게 된다. 물 콩팥병(수신증)으로 인해 신혈관의 국소빈혈을 초래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콩팥 기능 상실로 진행되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요 정체의 주요 증상과 징후는 방광 팽만과 배뇨의 양이 없는 것이다. 요 정체 시 소변감소증(핍뇨)인지 무뇨 인지 구분되어야 하며 방광 팽만을 사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 방법은 섭취량과 배설량을 측정한다. 25~59mL 정도의 소변을 자주 배뇨하는 것은 정체된 소변이 가득 차서 넘치는 것을 의미한다. 요 비중 측정은 정체된 소변이 흘러넘친 것인지 소변감소증에 의한 것인지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배뇨 후 잔뇨량을 측정한다. 정상적으로 잔뇨량은 전체 방광용적의 25% 이하이며 150~200mL 이상이면 요 정체를 의미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원인인 폐색 자체를 제거하는 요도 확장술, 방광에 간헐적으로 카테터를 삽입하여 방광을 주기적으로 비워주는 단순 도뇨, 약물 투여 등이 있다. 여기서 단순 도뇨관의 사용은 요로감염이나 조직손상과 같은 여러 가지 신체적인 합병증이 수반될 수 있다.

 

 

급성 요 정체는 즉각적인 사정과 배뇨가 이루어져야 하는 내과적 응급상황이다. 이 경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지 말고 하루 동안 나누어 한 번에 적은 양을 마시도록 한다. 또 지나친 알코올 섭취를 금하도록 한다. 알코올 섭취로 인해 다뇨와 함께 방광에 소변이 차도 배뇨의 욕구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배뇨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는 카페인이 든 커피 또는 차를 마시거나 따뜻한 물로 목욕하도록 권장한다. 만성 요 전체 환자의 경우 행동요법, 간헐적 도뇨, 유치 도뇨, 수술,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배뇨 욕구와 상관없이 3~4시간마다 배뇨하도록 하는 방광 재훈련은 당뇨, 만성 알코올 중독, 방광이 차는 느낌이 감소한 환자와 긴박 요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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