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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2. 뇌동맥류

by 름달이 2024. 2. 29.

뇌동맥류란 간단하게 설명하면 뇌동맥의 연약한 부분이 현관 안으로 흐르는 혈류의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작은 풍선(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이다. 이것이 터지게 되면 심각한 지주막하출혈을 일으키게 만들어 머릿속의 시한폭탄이라 불리기도 한다.
뇌동맥류에 대해 자세히 정의하자면, 뇌혈관의 안쪽을 구성하는 중막과 내탄력층이 손상되어 혈관 벽이 팽창되어 혈관 내에 새로운 공간을 형성하는 경우이다. 뇌의 바닥 쪽(윌리스 고리)의 굵은 동맥에서 90% 이상 발견된다. 호발 부위는 전 순환계에서 약 92%, 후 순환계에서 약 8%이다. 대부분 동맥류의 크기는 10mm 이하이다. 가끔 10mm 이상의 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고 25mm 이상인 경우 거대 동맥류라고 부른다. 동맥류는 모양에 따라 낭상(saccular), 방추상(fusiform), 박리성(dissecting)으로 분류한다. 
동맥류의 원인으로 선천성, 가족력, 퇴행성이 있으며, 심한 두부 외상이나 전신 감염에 의해서도 발생이 가능하다. 동맥의 갈래나 근위부에 자주 발생하는 것을 이유로 하여, 혈역학적으로 높은 부담에 의한 혈관벽의 약화 또는 선천적인 혈관벽의 결손을 원인으로 추청하고 있다. 뇌동맥은 인구의 약 1%에서 발견된다. 40대에서 60대 사이에 흔히 호발하며 남자보다 여자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 약 15%에서 30%는 다발성 동맥류가 발견되고 있다. 연간 10만명 중 10명에서 20명이 파열되고, 일생 20% 정도가 파열된다고 한다. 파열 시 사망률은 약 25%에서 50% 정도로 추정된다.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자각 증상이 없어서 대부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동맥류의 모양 및 위치에 따라 간헐적 또는 만성적인 두통을 보이며, 안검 하수(눈꺼풀 처짐)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파열된 뇌동맥류의 경우에는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두통을 느끼는데 마치 망치로 머리를 내려치는 듯한 두통이라고 한다. 동맥류 파열로 인해 발생한 출혈은 뇌막을 작극하여 구토, 오심, 경부 강직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 두개골 내의 압력이 높아져 뇌가 압박되어 의식이 저하되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지주막하 출혈의 주요 합병증을 알아보자. 먼저 출혈 후 4일에서 14일경에 발생하는 혈관 연축(vasospasm)이 있다. 이것은 지주막하 출혈 후 혈관이 오므라들며 좁아지는 경우이다. 심하게 좁아지며는 경우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 다음은 수두증(hydrocephalus)이다. 지주막하 출혈 후 뇌실(물주머니)이 비정상적으로 커져서 보행장애, 요실금, 기억력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뇌동맥류는 흡연, 고혈압, 가족력, 과거 뇌동맥류 파열 유무, 나이, 성별 등의 요인과 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다발성 여부 등을 고려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에는 클립 결찰술(개두술 및 클립 결찰술)과 코일 색전술(혈관 내 수술)이 있다. 클립 결찰술은 두피의 피부를 절개한 후 개두술로 머리뼈를 열고, 동맥류의 경부를 금속성 클립으로 결찰하는 수술 방법이다. 이러한 수술 방법을 먼저 고려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40대에서 50대 이하의 젊은 연령층, 다량의 뇌내출혈이 동반된 경우, 뇌동맥류의 위치가 중대뇌동맥인 경우, 크기가 매우 크거나 넓은 입구(경부)를 가진 경우, 뇌동맥류에서 동맥 분지가 나오는 경우이다. 이 수술의 장점은 장기적으로 견고하고 재발이 적다. 또 수술 중에 동맥류가 터질 경우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고 복잡한 동맥류 모양에 대처가 용이하다. 하지만 두개골 절개 후 수술을 진행하므로 전신마취를 해야 하므로 환자가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코일 색전술이다. 이것은 동맥류를 개두술 없이 치료하는 비교적 새로운 치료법이다. 대퇴 동맥을 천자 하여 뇌동맥류에 미세 도관을 넣고, 백금 코일(coil)을 채워 혈류를 차단하여 동맥류가 터지는 것을 막는다. 코일 색전술이 먼저 고려되는 경우는 70대 이상의 고령층인 경우, 클립 결찰술이 어려운 후 순환계 동맥(척추동맥, 기저동맥)에 발생한 경우, 환자의 상태가 중증일 경우, 좁은 입구(경부)를 가진 동맥류인 경우, 혈관 연축이 동반된 경우이다. 코일 색전술의 장점은 두개골 절개가 없어 비침습적이고, 국소 마취가 가능하다. 또 수술 시간이 짧고 한 번에 여러 부위의 뇌동맥류 치료가 가능하다. 단점으로는 클립 결찰술에 비해 동맥류의 재발 우려가 높다. 코일 색전술 후에는 관리가 필요하다. 조영제로 인하여 두통과 오심이 있을 수 있다. 대퇴 동맥을 천자 하여 시행하므로 사타구니에 멍이 들거나 혈종(피멍울)이 만져질 수 있고 통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시술 직후에는 천자 부위를 문지르지 않아야 하고 다리는 4시간 정도는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퇴원 후에는 큰 동맥을 통해 시술했으므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장거리 운전, 등산 등은 1주에서 2주 정도 피해야 한다. 사우나, 찜질방은 한 달 정도 피하고, 뇌로 가는 혈류의 양을 증가시키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색전술 후 처방받은 약물(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등)을 복용해야 하므로 다른 질환으로 인한 치료 시 약물 복용 사실을 해당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원인을 특정할 수 없기에 명확한 예방법을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중년층의 연령대가 되면 미리 뇌혈관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고 건강한 식이를 통해 뇌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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